대구미술관은 2024년 대구포럼Ⅲ 《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를 개최한다. ‘대구포럼’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고 앞으로의 새로운 10년을 위해 2021년 신설된 주제 발굴 기획전이다. 이번 대구포럼 전시는 환경, 생태계의 위기에 관한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동시대 작품을 통해 인간 중심적 서사에 대해 성찰하고, 새로운 생태적 감수성을 환기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 지구적으로 기후 및 생태계 위기는 인류세 담론의 부상과 함께 인간과 세계가 처한 가장 논쟁적이고 중요한 주제이다. 2000년 네덜란드의 대기화학자 파울 크루첸(Paul J. Crutzen)과 생물학자 유진 스토머(Eugene F. Stoermer)는 인류가 지구 기후와 생태계를 변화시켜 만들어진 새로운 시대를 뜻하는 ‘인류세(Anthropocene)’ 개념을 제시한다. 

인류세의 개념은 지구의 변화에 관한 원인과 그에 대한 책임을 세계의 모든 인간에게 돌렸다는 지적과 함께 여러 학자들을 통해서 ‘자본세(Capitalocene)’, ‘플렌테이션세(Plantationocene)’, ‘툴루세(Chthulucene)’, 신 유물론과 같은 학문적 논쟁을 일으키면서 무엇보다 지금까지 지구환경 문제에서 인간이 간과했던 다양한 관계와 문제들을 직시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시류는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전염병과 함께 환경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에코’라는 테제를 유행시켰지만 이 또한 인간들의 욕망을 채우는 신 자본주의적 시스템 속에서 여전히 소비되고 있다. 

《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는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서 인간이 중심되는 서사를 위해 대상화하고 소외했던 존재자와 풍경 그리고 시간들을 성찰하는 자리이다. 이 전시에는 오늘날의 자연, 비인간적 존재, 인간이 발전시켜 온 도시와 문명의 발전 속 풍경들의 내·외부를 천천히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하여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지구라는 작지만 거대한 숲이 누구의 숲이고, 누구의 세계인지 질문한다. 

전시는 〈봄이 왔는데도 꽃이 피지 않고 새가 울지 않는…〉, 〈잊혀진 얼굴, 봉합된 세계〉, 〈세계에 속해 있으며, 세계에 함께 존재하는〉의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되며, 강홍구, 권혜원, 김옥선, 김유정, 백정기, 송상희, 이샛별, 장한나, 정주영, 정혜정, 이해민선, 아니카 이, 토마스 사라세노 1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의 우리와 자연을 돌아보고, 궁극적으로 인류세 이후 앞으로의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공생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나아가 관람객이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자연, 비인간, 미래에 대한 생태적 감수성을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The Daegu Art Museum is holding the Daegu Forum III, Whose Forest, Whose World, in 2024. The Daegu Forum is a theme-discovery curatorial exhibition started in 2021 to commemorate the 10th anniversary of the museum’s opening and for the coming new decade. The current Daegu Forum exhibition was curated to reflect on anthropocentric narratives and awaken a new ecological sensibility through diverse contemporary artworks by artists in Korea and abroad about the crisis of the environment and ecology. 

Along with the rise of the Anthropocene discourse, the crisis of the climate and ecology is globally the most controversial and important subject humanity and the world faces. In 2000, the Dutch atmospheric chemist Paul J. Crutzen and the biologist Eugene F. Stoermer present the Anthropocene concept, referring to a new era created as humanity changed the Earth’s climate and ecology. 

While inviting academic debates including those of the Capitalocene, Plantationocene, Chthulucene, and neo-materialism through several scholars along with the indication that it diverts to all the world’s people the blame for causing, and the responsibility to deal with, the Earth’s changes; the Anthropocene concept has, above all, caused us to face the various relationships and issues humanity had thus far overlooked in the Earth-environment issue. Along with the recent global pandemic, such a tide roused social awareness regarding the environment and turned the “eco-” thesis into a trend, but this, too, is still being consumed in the neo-capitalist system fulfilling human desires. 

Whose Forest, Whose World is an occasion for reflecting on the entities, sights, and times we objectified and marginalized for narratives in which people centrally feature on the small planet of Earth. In this exhibition, we will slowly examine, inside and out, today’s nature, nonhuman entities, and scenery in the growth of cities and civilization, which people have been developing. Through this, we ask whose forest and whose world the small but giant forest called the Earth we stand on is. 

The exhibition consists of the three sections of Flowers Do Not Bloom & Birds Do Not Chirp Even Though Spring Has Arrived, Forgotten Face, Patched World, and Belonging to the World, & Existing Together in the World; and the thirteen artists KANG Honggoo, KWON Hyewon, KIM Oksun, KIM Yujung, BEAK Jungki, SONG Sanghee, LI Setbyul, CHANG Hanna, CHUNG Zuyoung, JUNG Haejung, MINSUN, Anicka YI, and Tomás SARACENO are exhibiting. 

With this exhibition, we seek to prepare a place for being able to reflect on our present selves and nature, ultimately reset the future relationship between nature and humans in the Anthropocene and beyond, and discuss symbiosis. Further, we hope this will be a meaningful time in which viewers can share an ecological sensibility regarding nature, nonhumans, and the future through the artists’ works.